소화기

항생제 끊었는데도 무르고 배가 살살, 장이 아직 못 돌아온 걸까요

항생제가 병균과 함께 장 속 좋은 세균까지 줄여 리듬이 흐트러진 회복기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과 수분 보충으로 대개 며칠에서 한두 주 사이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은 다 먹었는데 화장실이 아직도 예전 같지가 않다

방광염이나 편도가 부어 항생제를 며칠 먹고 병은 나았는데, 이상하게 그 뒤로 변이 계속 무르고 아랫배가 살살 아픈 분들이 있습니다.

대단히 아픈 것도 아니고 급하게 화장실로 뛸 정도도 아닌데, 하루에 두세 번 무른 변을 보고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잦아지면 '약을 끊었는데 왜 아직도 이러나' 싶어 찜찜하지요.

이건 병이 덜 나은 게 아니라, 항생제가 병균만이 아니라 장 속 살림꾼 노릇을 하던 좋은 세균까지 함께 줄여놔서 장이 아직 제 리듬을 못 찾은 회복기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항생제가 병균만 잡은 게 아니라 장 속 균형까지 흔든다

우리 장 속에는 수많은 세균이 자리를 나눠 살면서 소화를 돕고, 나쁜 균이 함부로 늘어나지 못하게 견제합니다. 항생제는 표적이 되는 병균을 잡는 약이지만, 입으로 먹으면 장을 지나가며 이 균형 잡힌 살림살이까지 상당 부분 쓸어버립니다.

좋은 세균이 줄면 두 가지가 흐트러집니다. 하나는 이들이 만들어 대장 세포의 밥이 되던 짧은사슬지방산이 부족해지면서 대장이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변이 물러집니다. 다른 하나는 빈자리를 틈타 평소 눌려 있던 균이나 자극에 예민해진 장이 꾸르륵 소리와 가벼운 복통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위의 기운, 즉 음식을 삭이고 물기를 갈라 흡수하는 힘이 약을 오래 거치며 상하고, 장에 습이 고여 변이 무르고 배가 살살 아픈 상태로 봅니다. 쉽게 말해 소화의 불씨가 잠시 사그라들고 장에 물기가 덜 갈라진 자리라는 뜻입니다.

단순 회복기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신호인지 나눠보기

같은 무른 변이라도 항생제 뒤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인지, 결이 다른 신호인지 구분해두면 마음도 편하고 상의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구분흔한 회복기 반응눈여겨봐야 할 신호
변 상태무르거나 조금 잦음, 점차 나아짐물처럼 쏟거나 점액·피가 섞임
배 증상살살 아프고 꾸르륵, 가스심한 복통, 열, 계속되는 팽만
기간·흐름약 끊고 며칠에서 한두 주 안에 호전2주 넘게 그대로거나 점점 심해짐

오른쪽에 가까운 신호, 특히 열이 나면서 물설사가 잦고 배가 심하게 아프다면 회복기와는 결이 다르므로 참고 지켜보기보다 상의가 필요합니다.

장이 스스로 균형을 되찾게 며칠간 도와주는 법

가장 먼저는 지친 장을 자극하지 않는 겁니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 찬 음료, 커피와 술은 며칠 쉬고, 죽이나 잘 익힌 밥, 데운 채소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다독여주십시오.

줄어든 좋은 세균이 다시 자리 잡으려면 먹이가 필요합니다. 익힌 사과나 바나나, 삶은 감자, 미역·다시마 같은 부드러운 식이섬유가 도움이 되고, 김치나 된장처럼 발효된 음식도 소량씩 곁들이면 좋습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오히려 가스가 차니 조금씩 늘려가는 게 요령입니다.

무른 변으로 빠져나간 물과 염분을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나눠 마시고, 배가 찰 때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살살 아픈 게 한결 가라앉습니다.

유산균 제품을 챙겨 드셔도 괜찮지만, 항생제를 아직 먹는 중이라면 복용 시간을 두어 시간 벌려 먹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관리로 대개는 며칠에서 한두 주 사이 장이 제 리듬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그냥 넘기지 말고 한 번 짚어보세요

부드러운 음식과 충분한 물로 며칠 잘 챙겼는데도 무른 변과 살살 아픈 배가 나아질 기미가 없거나, 오히려 횟수가 늘고 배가 더 아파진다면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 뒤 장 탈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지만, 이 흐름에서 벗어나면 원인을 확인해두는 편이 안심이 됩니다.

특히 열이 함께 나거나, 변에 점액이나 피가 비치고, 물설사가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거나 밤에 배가 아파 잠을 설친다면 미루지 말고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이런 신호는 단순 회복기와는 살펴야 할 결이 다릅니다.

지금이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인지, 장에 습과 냉이 오래 남아 비위가 잘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인지를 나눠 보면 그에 맞게 속을 다스리는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 먹고 난 뒤 장이 영 예전 같지 않다면 오래 참고 지내기보다 편하게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항생제 먹고 난 뒤 설사는 보통 며칠이면 좋아지나요?

약을 끊은 뒤 며칠에서 한두 주 사이 장이 리듬을 찾아가며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드러운 식사와 수분 보충으로 도와줄 수 있고, 2주가 넘도록 그대로거나 점점 심해지면 상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 먹는 중에도 유산균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함께 챙겨 드셔도 괜찮지만, 항생제와 복용 시간을 두어 시간 벌려 먹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을 겹치지 않게 나누면 유산균이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 장 회복에 도움이 되나요?

죽이나 잘 익힌 밥, 데운 채소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이 좋습니다. 익힌 사과·바나나, 삶은 감자, 미역 같은 부드러운 식이섬유와 김치·된장 같은 발효식품을 소량씩 곁들이되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가스가 차니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 병원에 가서 상의해야 하나요?

열이 함께 나거나 변에 점액·피가 비치고, 물설사가 하루 여러 번 반복되거나 밤에 배가 아파 잠을 설친다면 미루지 말고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이런 신호는 단순 회복기와는 결이 다르므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하면 가까운 의료기관·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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