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만 시작하면 배가 살살 아파오는 분들께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운전대만 잡으면 배가 부글부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배가 아파오는데, 하필 고속도로 위거나 차가 꽉 막힌 길이면 어디 세울 데도 없어 정말 난감하지요.
당황스럽고 창피한 마음까지 들지만, 사실 이런 일을 겪는 분이 꽤 많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니 혼자 끙끙 앓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조금 편해지는지 하나씩 쉽게 짚어 보겠습니다.
긴장하면 장이 먼저 예민해집니다
우리 몸은 긴장을 하면 장이 평소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뇌와 장은 신경으로 이어져 있어서, 마음이 불안하면 장도 덩달아 요동을 칩니다. 이걸 어려운 말로 자율신경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내가 시키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조절하는 신경입니다.
운전은 잠깐도 한눈팔 수 없는 일입니다. 앞차도 봐야 하고 옆에서 끼어드는 차도 살펴야 하니,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이 조마조마해집니다. 이런 긴장이 쌓이면 장이 예민해져서 배가 부글거리거나 갑자기 설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마음이 긴장하면서 배 속 기운의 흐름이 흐트러진 상태로 봅니다. 위아래로 잘 돌아야 할 기운이 스트레스에 막혀서 아랫배가 불편해지는 것이지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면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운전할 때마다 배가 불편하다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아래와 같은 신호가 자주 있는지 떠올려 보세요.
- 운전 중에 갑자기 참기 힘든 복통이 몰려온다
- 배가 팽팽하게 부풀고 가스가 자주 찬다
- 화장실을 다녀오면 잠깐은 편해진다
이런 모습이 가끔 있는 정도라면 대개는 긴장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자꾸 되풀이된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한번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 중에도 배를 편하게 하는 방법
집에서, 그리고 운전하면서도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하나씩 따라 해 보세요.
- 천천히 깊게 숨쉬기 : 숨을 배까지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뱉어 보세요. 신호 대기 중에 몇 번만 해도 마음이 한결 가라앉습니다.
- 미지근한 물 마시기 : 찬 음료는 예민한 장을 더 자극합니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마시면 배가 편안해집니다.
- 배 살살 문지르기 : 운전 전에 배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면 장이 잘 움직이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운전하기 전에 기름진 음식이나 커피를 많이 드시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출발 전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는 습관도 마음을 훨씬 놓이게 해줍니다.
이럴 때는 병원에 꼭 가보셔야 합니다
대부분은 긴장 때문이지만,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신호도 있습니다. 특별히 살을 빼려 한 것도 아닌데 체중이 자꾸 줄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는 주의해야 합니다. 또 밤에 잠을 못 잘 만큼 배가 심하게 아프다면 이것도 그냥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신호가 보인다면 단순한 긴장으로만 여기지 마시고,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프면서도 괜찮겠지 하며 참기만 하는 분이 많은데, 몸이 보내는 신호는 일찍 확인할수록 마음이 편합니다.
조금 여유를 가지면 배도 편해집니다
운전만 하면 배가 부글거리는 것은 결국 우리 몸이 긴장했다고 알려주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운전대를 잡을 때 마음을 조금만 더 느긋하게 가져보세요. 급하게 몰아붙이기보다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배가 한결 편안해집니다.
이런 방법을 며칠 해봐도 증상이 계속되고 일상이 힘들 정도라면, 참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편하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