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

일동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온 저녁마다 등과 다리가 가려워지는 어르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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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개운하게 때를 밀고 온 저녁부터 등과 정강이가 가렵기 시작한다면, 씻는 방식이 가려움을 부르고 있는 셈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지 분비와 각질층이 물을 붙잡는 힘이 함께 줄어드는데, 뜨거운 물과 비누, 때수건 마찰이 그 얇아진 막을 걷어 냅니다. 막이 걷힌 자리에서는 수분이 빠져나가고 신경 끝이 작은 자극에도 반응합니다. 이불 속에 들어가 몸이 데워지면 더 심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한방 관점에서는 피부를 적셔 줄 혈과 진액이 모자라 마르고 가려워진 상태로 봅니다.

개운했는데 저녁이 되면 슬슬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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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흘에 한 번 목욕탕에 다녀오는 게 오래된 습관입니다. 뜨끈한 탕에 한참 앉아 몸을 불리고 때수건으로 등과 다리를 밀고 나오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날 저녁입니다. 밥 먹고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정강이 앞쪽부터 슬금슬금 가렵기 시작합니다. 손이 가고, 긁으면 하얀 각질이 일어납니다. 이불을 덮고 누우면 몸이 데워지면서 등과 옆구리까지 번지고, 새벽에 가려워서 깬 김에 화장실을 다녀오게 됩니다. 겨울이면 더합니다. 보일러를 올리고 전기장판을 켜 놓은 밤이 특히 그렇습니다. 로션을 발라 보라는 자식들 말에 몇 번 발라 봤지만 끈적여서 그만두셨다는 분이 많습니다. 긁은 자리가 벌겋게 남고 어떤 데는 딱지가 앉기도 합니다.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 넘기시지만, 매일 밤 잠을 설칠 정도라면 그냥 둘 일이 아닙니다. 낮에는 멀쩡하다가 해가 지면 어김없이 시작된다는 점, 목욕 다녀온 날 유독 심하다는 점이 이미 답을 절반쯤 알려 주고 있습니다.

얇아진 막을 매번 걷어 내고 계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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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겉면에는 기름기와 각질이 어우러진 얇은 막이 있습니다. 이 막이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바깥 자극을 걸러 줍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피지 분비가 줄고, 각질층 사이를 채워 주는 지질과 물을 끌어당기는 성분이 함께 감소합니다. 예순을 넘기면 젊을 때와 같은 조건에서도 훨씬 빨리 마릅니다. 여기에 뜨거운 물이 더해지면 남아 있던 기름기가 녹아 나가고, 비누와 때수건 마찰이 각질층을 한 겹 더 걷어 냅니다. 막이 걷힌 자리에서는 수분이 계속 달아나고, 겉으로 나와 있던 신경 끝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몸이 따뜻해지면 신경의 반응이 더 뚜렷해지니 이불 속에서 심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심해지면 정강이 앞쪽이 논바닥처럼 갈라진 무늬로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 문헌은 피를 적시는 물에 비유해, 그 물이 모자라면 살갗이 마르고 바람이 인다고 적었습니다. 나이 들어 밤에 가려워 뒤척이는 분들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언제 어디가 먼저 가려운지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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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작되는 자리를 확인하십시오. 정강이 앞쪽과 옆구리, 등 가운데가 흔합니다. 이 자리들은 피지선이 적어 원래부터 잘 마르는 곳입니다. 다음으로 시각을 보십시오. 목욕한 그날 저녁부터인지 다음 날인지, 그리고 이불 속에 들어간 뒤에 심해지는지를 나눠 보시면 원인이 좁혀집니다. 세 번째로 씻는 방식을 그대로 적어 보십시오. 물 온도가 손이 벌게질 정도인지, 탕에 얼마나 앉아 계시는지, 때수건으로 몇 번을 미시는지, 비누를 온몸에 쓰시는지입니다. 네 번째로 실내 환경입니다. 전기장판 온도와 보일러 설정, 방에 빨래를 널거나 물을 떠 두시는지를 보십시오. 다섯 번째로 몸 상태입니다. 당뇨나 신장, 갑상선, 간 쪽으로 진료받고 계신 것이 있는지, 최근 새로 드시기 시작한 약이 있는지 목록을 챙겨 두십시오. 가려움에는 피부 밖의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이 부분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목욕을 끊지 말고 방식을 바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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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다니시는 즐거움까지 접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순서만 바꿔도 저녁이 달라집니다. 물 온도는 손을 담갔을 때 뜨겁다는 느낌이 오지 않는 정도로 낮추시고, 탕에 앉는 시간을 십 분 안쪽으로 줄여 보십시오. 때수건은 잠시 넣어 두시고 손이나 부드러운 수건으로 씻으십시오. 오래 묵은 습관이라 허전하시겠지만 이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비누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발처럼 필요한 곳에만 쓰시고 팔다리는 물로 헹구는 정도면 됩니다. 씻고 나오면 물기를 문질러 닦지 마시고 수건으로 눌러 가며 덜어 낸 뒤, 물기가 조금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르십시오. 이때가 가장 잘 스밉니다. 끈적여서 싫으시면 로션 대신 발림이 가벼운 것으로 바꿔 보시고, 정강이와 등처럼 잘 마르는 자리만이라도 챙기십시오. 방에는 젖은 수건을 널어 두시고 전기장판은 한 단 낮추십시오. 손톱은 짧게 깎아 두시고, 가려울 때는 긁는 대신 찬 수건을 몇 분 얹어 보십시오.

그냥 두지 마셔야 하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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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가려워 잠을 설치는 상태가 몇 주째 이어지거나, 긁은 자리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으며 그 둘레가 붉게 부어오른다면 진료를 받아 보십시오. 씻는 방식을 바꾸고 보습을 챙긴 지 한 달이 지나도 그대로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온몸이 두루 가렵고 딱히 마른 자리도 없는데 계속 가렵다면, 피부 밖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살이 저절로 빠지거나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보이거나 소변 색이 진해졌다면 미루지 마시고 검사를 받으십시오. 당뇨나 신장 질환으로 치료받고 계시다면 그 사정도 함께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여기서는 피부만 보지 않습니다. 잠은 어떤지, 입이 마르는지, 대변이 굳는지, 발바닥이 화끈거리는지를 여쭙니다. 나이 들며 몸을 적셔 주는 바탕이 줄어든 쪽이라면 겉에 바르는 것만으로는 오래 못 갑니다. 반대로 습이 껴서 진물이 잦은 쪽이라면 살피는 자리가 또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때를 안 밀면 몸이 더러운 것 아닌가요?

밀려 나오는 것은 때라기보다 피부를 덮고 있던 각질층입니다. 그 층이 물을 지키고 자극을 막아 주는 자리라, 매번 걷어 내면 가려움이 따라옵니다. 손으로 씻어도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떨어져 나갑니다. 개운한 느낌이 덜해 처음에는 허전하시겠지만 이 주쯤 지나면 저녁이 편해지는 걸 먼저 느끼십니다.

Q. 로션이 끈적여서 못 바르겠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발림이 가벼운 제형으로 바꿔 보시고, 씻고 나와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르시면 적은 양으로도 스밉니다. 온몸이 부담스러우시면 정강이와 등, 옆구리처럼 잘 마르는 자리만 챙기셔도 밤이 한결 편해집니다. 등은 혼자 바르기 어려우니 긴 손잡이가 달린 도구를 하나 두시면 수월합니다.

Q. 겨울에만 그러는데 여름엔 안 발라도 되나요?

여름에 덜한 것은 습도가 높고 땀이 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에어컨을 오래 켜 두는 방에서는 여름에도 마릅니다. 계절보다 방 안 공기가 얼마나 건조한지를 기준으로 삼으시는 편이 맞습니다. 밤에 자고 일어나 입이 바싹 마른다면 그 방은 여름이라도 건조한 방입니다.

Q. 가려울 때 뜨거운 물을 끼얹으면 잠깐 시원한데 괜찮은가요?

그 순간 가려움이 덜해지는 것은 뜨거운 자극이 잠시 덮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아 있던 기름기가 더 씻겨 나가서 조금 뒤에는 더 심해집니다. 찬 물수건을 몇 분 얹는 쪽으로 바꿔 보십시오. 손이 자꾸 가신다면 그 자리에 얇은 면 옷을 한 겹 덮어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하면 가까운 의료기관·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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