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앞에서 웃는 순간 멈칫하게 된다면

어느 날 갑자기 한쪽 얼굴이 말을 듣지 않던 그 시간을 지나오셨다면, 이제야 한숨 돌리셨을 겁니다. 그런데 웃으려고 입을 벌린 순간 한쪽만 어색하게 남아 있으면, 다 나은 줄 알았던 마음이 다시 내려앉지요.
구안와사를 겪고 나서 표정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분은 드물지 않습니다. 신경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좌우가 조금씩 어긋나 보이는 시기가 오기도 합니다. 지금 유독 나만 더딘 것 같아 조바심이 나실 수 있는데, 대개는 지나가는 한 단계입니다.
이런 신호가 남아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면

웃거나 표정을 지을 때 아래와 같은 느낌이 있는지 천천히 짚어보면, 지금 얼굴 근육이 어디에서 서로 엇박자를 내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입꼬리를 올릴 때 양쪽에 실리는 힘이 다르게 느껴진다
- 눈 주위 근육이 예전만큼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는다
- 웃는 순간 한쪽 볼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이 든다
- 음식을 씹거나 표정을 지을 때 미세한 불편함이 남아 있다
근육들이 아직 호흡을 맞추는 중입니다

마비가 풀려가는 얼굴은 여러 근육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게 아니라, 부위마다 시차를 두고 깨어납니다. 얼굴을 움직이는 신경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근육마다 따로 명령을 전하는데, 이 신경이 다시 이어지는 속도가 자리마다 달라서 어떤 근육은 이미 힘을 되찾았는데 옆의 근육은 아직 굼뜬 상태가 생깁니다. 그 차이가 웃을 때 비대칭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한의학에서는 마비가 지나간 자리에 기혈이 고르게 돌지 못하고 한쪽으로 긴장이 몰린 상태로 보기도 합니다. 기혈은 근육과 신경을 먹여 살리는 기운과 피의 흐름을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근육과 신경이 아직 손발을 완전히 맞추지 못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매일 5분, 얼굴을 다시 깨우는 습관

집에서 꾸준히 이어가면 회복 과정을 부드럽게 도와줄 수 있는 관리법이 있습니다. 힘을 주어 몰아붙이기보다 천천히, 매일 반복하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 따뜻하게 적신 수건으로 얼굴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 온기를 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 거울 앞에서 하루 5분, 입꼬리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 눈을 꽉 감았다가 크게 뜨는 동작으로 눈 둘레 근육의 힘을 서서히 길러줍니다.
- 스트레스를 덜고 충분히 쉬는 것도 회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혼자 애쓰다 더뎌질 때는 손을 빌리세요

집에서 관리해도 며칠이 지나도록 나아지는 기색이 없거나 오히려 불편함이 늘어난다면, 지금 얼굴이 어디까지 회복됐는지 한 번 자세히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혼자 무리하게 자극을 주려다 근육을 더 긴장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육의 정렬과 신경 상태를 함께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면, 애쓴 시간이 헛돌지 않고 회복 쪽으로 모입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근육을 천천히 깨우는 시간

웃을 때 얼굴이 덜 움직이는 건 크게 겁낼 일은 아니지만, 몸이 아직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내는 신호이기는 합니다.
서두르는 마음보다, 지금은 몸을 편안하게 두면서 조금씩 근육의 감각을 되살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시기가 오래 이어진다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상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