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가 아픈데 다리까지 저릴 때

허리가 뻐근한 건 그러려니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리까지 찌릿하게 내려옵니다.
종아리가 저리고, 발끝이 남의 살 같기도 하죠.
진료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참 많이 오십니다.
다리가 문제인 줄 알고 오셨다가
정작 원인은 허리라는 걸 듣고 놀라시는 분들요.
다리 저림은 대개 허리에서 시작된 신호입니다.
저림은 허리가 보내는 신호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물렁한 쿠션이 끼어 있습니다.
이게 제자리에서 밀려나
바로 옆을 지나는 신경을 누르면 문제가 생기죠.
눌린 신경은 다리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허리를 눌렀는데
저림은 엉뚱하게 종아리나 발에서 느껴집니다.
수도관 한쪽이 눌리면 끝에서 물이 안 나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신호는 그냥 넘기지 마세요

같은 저림이라도 아래 같은 경우는 좀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디스크가 신경을 제법 건드리고 있다는 뜻일 때가 많거든요.
- 오래 서 있으면 다리 저림이 눈에 띄게 심해진다
-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허리에서 다리로 통증이 뻗친다
- 다리에 힘이 풀려 계단이나 오르막이 유독 버겁다
- 누워서 아픈 쪽 다리를 들어 올리면 당겨서 잘 안 올라간다
- 양말을 신을 때 발끝 감각이 예전 같지 않다
집에서는 이렇게 다뤄 보세요

이럴 때 운동을 세게 하시면 오히려 신경을 더 자극합니다.
땀 뺀다고 무리하기보다
평지를 가볍게 걷는 정도가 허리에는 훨씬 낫습니다.
앉아 계실 때 허리가 뒤로 말리지 않게
엉덩이를 등받이 깊숙이 붙이고 허리를 펴 보세요.
이 자세 하나만 신경 써도 디스크에 실리는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자기 전 따뜻한 찜질로 허리 근육을 풀어 주면
뻣뻣하던 게 노곤하게 풀리면서 한결 편해지실 겁니다.
이때는 참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저림이 며칠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감각이 무뎌지는 쪽으로 간다면 그냥 두면 안 됩니다.
특히 대소변 조절이 예전 같지 않거나
한쪽 다리 힘이 하루가 다르게 빠진다면 서둘러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결국 내 허리부터 살펴야 합니다

다리 저림은 다리 탓이 아니라
허리가 보내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덮어놓고 걱정만 하기보다
지금 내 허리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아는 게 먼저입니다.
자세를 고치고 허리를 아껴 주면
대부분은 조금씩 편해집니다.
그래도 저림이 계속 남는다면 혼자 참지 마시고 한 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