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줄였는데 왜 체중은 그대로일까

나이가 한 살씩 늘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젊을 때는 조금만 덜 먹어도 금방 빠졌는데, 마흔이 넘으니 똑같이 해도 저울 숫자가 꿈쩍 안 하지요.
포천에서 마흔 넘어 다이어트를 마음먹고 식사량을 줄여봐도 변화가 없어 속이 상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몸이 왜 이렇게 달라졌는지를 먼저 알면 방향을 잡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몸의 변화를 이해하고 천천히 다가가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만 먹어도 살로 가는 진짜 까닭

가만히 있어도 우리 몸은 숨 쉬고 체온을 유지하느라 에너지를 씁니다. 이렇게 저절로 쓰이는 양을 기초대사량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어도 몸이 알아서 태우는 에너지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 자동으로 태우는 양이 줄어듭니다.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다 못 쓰고 남는 에너지가 생기고, 그 남은 몫이 자연스럽게 몸에 쌓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겹칩니다. 마흔이 지나면 특별히 아프지 않아도 근육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근육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부분이라, 근육이 줄면 태우는 힘도 함께 떨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무렵 기운, 즉 몸을 데우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약해진다고 보는데, 결국 몸의 순환이 더뎌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굶는 것보다는 근육을 지켜주는 식사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굶으면 오히려 살찌는 몸으로 바뀝니다

마음이 급하면 아예 끼니를 거르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먹는 양이 확 줄면 몸은 이걸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 쓰려고 잠금 상태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이렇게 몸이 아끼기 모드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조금만 먹어도 그 몫을 알뜰히 저장해 버립니다. 오히려 살이 더 잘 붙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는 굶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몸이 안심하고 에너지를 편하게 쓰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집에서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세 가지

무리하지 않으면서 몸의 순환을 돕는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오늘부터 하나씩 해보시면 됩니다.
- 단백질을 빼놓지 말고 골고루 챙겨 먹기. 살코기, 생선, 두부, 달걀 같은 것을 조금씩이라도 매 끼니에 넣어주면 근육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하루 30분 정도 천천히 걷기. 숨이 찰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속도면 충분합니다.
- 잠을 충분히 자고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몸을 따뜻하게 데우면 순환이 부드러워지고, 잘 쉬는 것도 몸이 에너지를 잘 쓰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이럴 때는 병원에서 확인해보세요

식사도 조절하고 운동도 함께 하는데 체중이 갑자기 크게 늘거나, 몸이 유난히 무겁고 붓는 느낌이 계속된다면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몸 안의 순환에 문제가 없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처럼 대사를 조절하는 곳이나 호르몬 균형에 변화가 있으면 노력해도 체중이 잘 안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빠르게보다 바르게, 천천히 가면 됩니다

마흔이 넘어서 하는 다이어트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몸을 챙기다 보면 어느새 한결 가벼워진 몸을 느끼게 됩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오늘도 편안하고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