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귀가 물속처럼 먹먹해요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귀가 갑자기 먹먹해서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것 같고, 마치 귀에 물이 찬 것처럼 답답합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이 지나도 잘 안 풀리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지요.
먼저 안심부터 드리자면, 이건 비행기를 탄 많은 분이 겪는 흔한 일입니다.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니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높이 날다 보면 귀 속 작은 관이 막힌답니다

비행기는 아주 높은 하늘을 날기 때문에 오르내릴 때 기압이 확 바뀝니다.
기압이란 우리를 누르는 공기의 힘인데, 높이 올라가면 이 힘이 약해지고 내려오면 다시 세집니다.
우리 귀 안쪽에는 이 압력을 맞춰주는 아주 가느다란 관이 하나 있습니다.
이관이라고 부르는데, 코 뒤쪽과 귀를 이어주는 통로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 관이 순간적으로 막히면, 고막 안쪽과 바깥쪽의 압력이 서로 달라집니다.
그 차이 때문에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이 생기는 것이지요.
보통은 몇 번 침을 삼키면 금방 뚫립니다.
다만 몸이 많이 피곤했거나 콧속이 부어 있으면, 이 관도 함께 막혀서 며칠씩 갈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습담이 통로를 막았다고 봅니다.
습담이란 몸이 지치고 순환이 더뎌지면서 생기는 끈적한 노폐물을 쉽게 풀어 말한 것입니다.
피로가 쌓이면 이 노폐물이 잘 빠지지 않아 귀 주변이 더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침 삼키기부터 차근차근 해보세요

귀가 먹먹할 때 집에서 먼저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순서대로 알려드립니다.
어렵지 않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씩 따라 해보세요.
- 침을 천천히, 그리고 자주 삼켜보세요. 삼킬 때 귀 속 관이 살짝 열립니다.
- 껌을 씹거나 사탕을 물고 계셔도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침이 자주 넘어갑니다.
-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듯 해보세요. 이때도 귀가 뻥 뚫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코를 살짝 잡고 입을 다문 뒤, 아주 부드럽게 바람을 불어넣어 보세요. 세게 하면 안 되고, 정말 살짝만 하셔야 합니다.
네 번째 방법은 힘을 주면 오히려 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꼭 살살 해주세요.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거나 따뜻한 수건을 귀 주변에 살짝 대주는 것도 편안합니다.
통증이나 진물, 어지럼이 함께 오면 확인이 필요해요

대부분은 며칠 지나면 저절로 편안해집니다.
그러니 처음 하루 이틀은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신호가 함께 나타나면,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귀가 먹먹한 데다 통증까지 점점 심해질 때
- 귀에서 진물이나 고름 같은 것이 흘러나올 때
-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몸이 자꾸 휘청거릴 때
- 한쪽 소리가 거의 안 들리는 느낌이 들 때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살펴보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특히 소리가 뚝 끊긴 것처럼 안 들린다면 미루지 말고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푹 쉬면서 물 자주 마시는 게 회복에 도움돼요

여행의 즐거움만큼 몸에는 은근히 피로가 쌓입니다.
그 피로가 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돌아온 뒤에는 충분히 쉬어주세요.
물을 한 번에 많이 말고 조금씩 자주 마시면 몸속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잠을 푹 자고 코가 답답하지 않게 실내를 촉촉하게 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대개는 이렇게 며칠 지켜보는 사이에 귀가 스르르 편안해집니다.
혹시 불편함이 계속 남아 있다면, 가까운 곳에서 한번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