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주 안아 올릴 때 손목이 찌릿, 나만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랑스러운 손주를 두 팔로 안아 올리는 그 순간. 참 행복하지요. 그런데 예쁜 얼굴을 가까이 보려다 손목이 찌릿하고 아프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이렇게 손목이 아픈 어르신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나만 유별난 게 아니에요. 손주가 자라면서 몸무게가 늘고, 안는 횟수도 잦아지다 보니 손목이 슬슬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왜 아픈지, 집에서 어떻게 돌봐주면 좋은지, 어떤 때에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하나씩 천천히 짚어보겠습니다.
손목은 무거운 걸 오래 드는 데 약한 부위예요

손목은 작은 뼈와 가느다란 힘줄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곳입니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질긴 줄인데요. 무거운 것을 자주 들면 이 줄에 계속 잡아당기는 힘이 걸립니다.
아이를 안을 때는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엄지 쪽에 힘을 몰아주기 쉽습니다. 그러면 엄지와 손목을 잇는 힘줄이 붓고, 그 자리가 아파옵니다. 오래 쓴 관절이 조금씩 뻑뻑해지는 것도 겹치고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혈, 그러니까 몸속 기운과 피가 손목에서 잘 돌지 못해 뭉친 것으로 봅니다. 한자리에 힘이 몰려 순환이 막히면 시큰거리고 뻐근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안는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손목이 한결 편해집니다. 손목 하나로 아이 무게를 다 받지 말고, 팔 안쪽과 가슴, 몸통으로 넓게 나눠 안아주세요. 무게를 여러 군데로 흩어주면 손목이 덜 힘들어합니다.
집에서 손목을 아껴주는 세 가지 방법

병원에 가기 전에도 집에서 틈틈이 돌봐주면 손목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어렵지 않으니 오늘부터 해보세요.
-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손목을 데워주세요. 온기가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굳은 부위를 말랑하게 해줍니다.
- 손목을 빙글빙글 돌리거나 무거운 것을 반복해서 드는 동작은 잠시 쉬어주세요. 아픈 곳을 계속 쓰면 나아지던 것도 더뎌집니다.
- 손목 보호대를 감아보세요. 손목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어 힘줄이 쉴 시간을 벌어줍니다.
이렇게만 며칠 아껴줘도 시큰한 느낌이 가라앉는 분이 많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쉬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약이에요.
이런 신호가 보이면 꼭 병원을 찾으세요

대부분은 쉬면 나아지지만, 단순한 피로로 넘기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같은 신호가 보이면 참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손에 힘이 쭉 빠져서 컵이나 수저 같은 물건을 자꾸 떨어뜨릴 때
- 밤에 손목이 저리고 쑤셔서 잠을 설칠 정도로 아플 때
-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질 때
이런 증상은 힘줄이 많이 붓거나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혼자 참기보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살펴보고 상의하는 편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손주도 손목도 함께 아껴가며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만큼, 그 마음을 담아 안아주는 손목도 소중합니다. 손목이 편해야 손주도 더 오래, 더 편하게 안아줄 수 있으니까요.
안을 때는 몸 전체로 나눠 안고, 아플 때는 따뜻하게 데워주고, 힘들면 잠깐씩 쉬어주세요. 작은 습관 하나가 손목을 오래 지켜줍니다.
그래도 시큰거림이 며칠씩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반복되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한번 살펴보시고, 손주와 오래오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