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약을 먹는 동안은 잦아들다가 환절기마다 돌아오는 코막힘·콧물·재채기. 콧물의 색과 언제 심해지는지로 갈래를 나눠 봅니다.

약을 먹는데도 해마다 도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쓰는데도 환절기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약을 먹는 동안은 잦아들다가 끊으면 다시 시작되고, 해마다 같은 계절이 되면 또 무너집니다. 약이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가라앉히고 있는 것입니다.

한방은 그다음 자리를 봅니다. 이 사람의 코가 왜 유독 예민한지, 왜 하필 그 계절에 무너지는지를 살핍니다.

코는 공기를 걸러 내보내는 자리입니다

코는 들어온 공기를 그냥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체온만큼 데우고 적시고 걸러서 폐로 보냅니다

코가 막히면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멈춥니다. 그래서 코가 막힌 사람은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데워지지도 걸러지지도 않은 공기가 목으로 바로 내려갑니다.

목이 자주 아프고 잠이 얕아지고 아침에 개운하지 않은 것이 그래서입니다. 코를 코만의 문제로 두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비염을 볼 때 크게 세 갈래로 나눕니다

첫째, 몸 겉을 지키는 힘이 얕아진 쪽 (폐기허, 肺氣虛)

살갗 아래를 돌며 찬 기운과 먼지를 막아 주는 기운을 위기(衛氣)라 하고, 그 기운을 온몸으로 퍼뜨리는 자리를 폐로 봅니다. 울타리인 셈인데, 폐의 기운이 얕아지면 그 울타리가 헐거워집니다. 코는 그 문에서 가장 앞에 서 있어 제일 먼저 반응합니다.

· 찬 바람만 스쳐도 재채기부터 터진다 · 콧물이 물처럼 줄줄 흐른다 · 감기를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오래 간다 · 가만있어도 땀이 나고 나면 오히려 더 춥다

울타리는 밖에서 덧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밀어 올려야 세워집니다. 기운을 끌어올려 겉을 단단히 하는 쪽으로 잡고, 보중익기탕이 뼈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바탕이 되는 기운이 말라 오래 끄는 쪽 (신기허, 腎氣虛)

한방에서 신(腎)은 콩팥만이 아니라 몸의 바탕을 맡는 자리를 가리킵니다. 뼈와 자람, 소변, 나이 드는 속도가 모두 여기 걸려 있습니다. 이 바탕이 얕아지면 코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 몇 해째 낫지 않고 계절마다 되풀이된다 · 새벽이나 아침에 유독 심하다 · 허리와 무릎에 힘이 잘 안 실린다 ·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일이 잦다

이런 분은 코를 쫓아다녀 봐야 그때뿐입니다. 바탕부터 채우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에 두고, 채워도 자꾸 새는 느낌이면 신기환 쪽으로 갑니다.

셋째, 속에 눅진한 것이 껴 무거워진 쪽 (비위습, 脾胃濕)

비위(脾胃)는 먹은 것을 삭여 몸으로 돌리는 자리입니다. 여기가 처지면 물기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눅진하게 고이는데, 그것이 오래 뭉친 것을 담음(痰飮)이라 합니다. 담음이 위로 올라오면 코에서도 드러납니다.

· 콧물이 끈끈해 목 뒤로 넘어간다(후비루, 後鼻漏) · 소화가 더디고 먹고 나면 더부룩하다 · 몸이 무겁고 자고 나도 개운치 않다 · 비 오는 날이나 장마철에 유독 심하다

코보다 속을 먼저 손봐야 코가 뚫립니다. 습을 말리는 평위산이나 눅진한 것을 삭이는 이진탕을 바탕에 두고 코 쪽 약재를 더합니다.

세 갈래가 섞인 분도 많습니다. 겉도 헐겁고 속도 무거운 분이라면 어느 쪽이 지금 더 급한지부터 가려 잡습니다. 그것을 정하는 일이 진찰입니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여쭙습니다. 냄새는 맡으시는지, 목소리가 쉬지는 않았는지, 평소 배가 찬 편인지. 콧물이 맑은지 누런지도 함께 봅니다. 동의보감은 맑게 흐르는 것을 폐가 찬 쪽으로, 누렇고 걸쭉한 것을 열이 몰린 쪽으로 갈라 보았는데 지금 진료실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 아직 검사를 받지 않으셨다면 알레르기 검사를 함께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상담 때 안내드립니다.

한방 치료

진찰 후, 상태에 맞춰 함께 씁니다

침경혈을 자극해 통증과 순환을 살핍니다
약침약물을 경혈에 주입해 국소를 관리합니다
도침유착을 풀어 깊은 통증을 다룹니다
추나관절·근육의 균형을 손으로 조정합니다
뜸따뜻한 기운으로 기혈을 북돋웁니다
부항어혈을 풀고 순환을 돕습니다
매선약실을 삽입해 자극을 이어갑니다
한약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합니다

치료 방법과 횟수는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궁금한 점

먹던 약은 끊어야 하나요?

자의로 끊지 마시고 그대로 두신 채 오시면 됩니다. 무엇을 얼마나 드시는지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춰 구성합니다. 증상이 잦아들면서 약을 줄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판단은 처방하신 곳과 상의하며 진행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환절기마다 심해지는데 언제 오면 되나요?

한창 힘들 때 오셔도 되지만, 잠잠한 시기가 오히려 손보기 좋습니다. 코가 조용할 때 바탕을 다져 두면 다음 환절기를 넘기는 폭이 달라집니다. 봄가을이 걱정되신다면 그 한두 달 전에 상담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이가 입을 벌리고 자는데 괜찮을까요?

코가 오래 막혀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코로 숨을 못 쉬면 입으로 쉬게 되고, 그 상태로 자면 잠이 얕아지고 아침에 개운하지 않습니다. 오래 이어지면 얼굴이 자라는 방향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아이가 늘 입을 벌리고 잔다면 한 번 살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비염, 포천·송우리·철원·진접 어디서 오시든 일동대영한의원에서 한방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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