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장

성장 체질 관리, 늦게 자는 아이 키 성장의 이유

성장 체질 관리, 늦게 자는 아이 키 성장의 이유

밤 10시를 넘기면 놓치는 것

우리 아이 성장이 더딘 이유

아이 키 이야기가 나오면 대개 무엇을 얼마나 먹이는지부터 묻습니다. 잘 챙겨 먹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아이가 어떻게 자고 어떤 몸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지가 성장에 크게 작용합니다.

성장호르몬은 하루 종일 일정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깊은 잠에 들었을 때 집중적으로 분비됩니다. 특히 잠든 직후 서파수면 구간에서 가장 많이 쏟아지는데, 아이가 밤늦게까지 뒤척이며 이 구간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면 하루치 성장 신호를 그만큼 흘려보내는 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밤을 몸이 낮 동안 흩어진 기운을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시간으로 봅니다. 늦게까지 깨어 있는 아이는 이 갈무리 과정이 어긋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위로 뜨는 아이, 기운이 처지는 아이

체질에 따라 성장이 다른 이유

같은 나이라도 자라는 속도가 다른 데는 타고난 몸의 결이 한몫합니다. 사상의학에서는 아이마다 장부의 강약이 다르다고 보는데, 이걸 쉽게 풀면 아이마다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열이 많은 아이는 그 기운을 바깥으로 발산하는 데 주로 씁니다. 활동적이고 땀도 잘 나지만, 열이 위로 뜨면 잠자리에서 쉽게 진정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는 밤에도 몸을 쉬게 하는 자율신경으로 잘 넘어가지 못해 긴장이 늦게 풀리곤 합니다. 반대로 기운이 넉넉지 않은 아이는 성장에 쓸 에너지를 미처 끌어모으지 못해 자라는 리듬이 더디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가늠하려면 몇 가지를 함께 봅니다. 밥을 잘 먹고 잘 삭이는지, 자는 동안 깊이 들어가는지 자주 깨는지, 낮에 움직이는 양은 어느 정도인지. 이런 신호를 겹쳐 보면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대략의 방향이 잡힙니다.

잠·소화·순환, 세 갈래로 나눠 살피기

성장 체질 관리를 위한 3단계 점검

막연히 '키가 안 큰다'고 걱정하기보다, 무엇을 짚어야 할지 갈래를 나눠 보면 관리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크게 세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자는 시간입니다. 성장호르몬이 활발히 나오는 밤 시간대에 이미 깊은 잠에 들어가 있도록, 늦어도 열 시 무렵에는 잠자리에 눕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둘째는 소화 상태입니다. 아무리 잘 먹여도 위장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자라는 데 쓸 영양이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먹은 뒤 배가 더부룩해하거나 대변 상태가 고르지 않다면 이쪽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셋째는 기운의 순환입니다. 위로 뜬 열이나 아랫배의 찬 기운을 고르게 다스려 기혈이 몸을 잘 돌게 하는 것으로, 앞의 잠과 소화가 자리 잡도록 받쳐주는 바탕이 됩니다.

일찍 눕힌다고 잠드는 건 아니라서

생활 관리에서 주의할 점

늦게 자는 아이를 보면 정작 몸속에 쌓인 열이 가라앉지 않아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일찍 눕히기만 해서는 뒤척임만 길어지곤 합니다.

중요한 건 재우는 시각을 앞당기는 것 자체가 아니라,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부족한 기운은 채워서 자연스럽게 잠이 찾아드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잠들기 전 한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그 밤의 수면 질을 상당 부분 좌우합니다.

집에서 챙겨볼 만한 것들은 이렇습니다.

  • 잠들기 한 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과 화면을 멀리하기
  • 따뜻한 물로 가볍게 족욕을 해서 아래로 기운을 내려주기
  • 방 안 온도와 습도를 아이가 편하게 느끼는 선으로 맞추기

이런 신호가 겹치면 한 번 상의를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생활 관리로 충분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몇 가지 신호가 함께 나타난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한 번 짚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또래에 견줘 크는 속도가 눈에 띄게 처질 때, 입맛이 없어 잘 먹지 못하는 상태가 꽤 이어질 때, 밤사이 다리 같은 곳이 아파 자주 잠을 깰 때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이 아니라 아이의 체질과 전반적인 몸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마다 자라는 결이 다른 만큼, 방향을 정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해 지금 우리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하면 가까운 의료기관·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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