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운딩 다음 날, 옆구리가 콕콕 결려서 오시는 분들

진료하다 보면
새벽 라운딩을 다녀온 뒤
옆구리나 갈비뼈 아래가 결린다며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개는 크게 다친 기억은 없죠
그저 스윙 몇 번 하고 나서
숨을 깊게 쉬거나 몸을 돌릴 때
한쪽이 콕콕 결린다고 하십니다
먼저 짚어드릴 것은
이 결림의 대부분이
뼈 자체보다
갈비뼈 사이 근육과 그 주변이
순간적으로 무리하며 생긴다는 점입니다
새벽에는 근육과 관절이 아직 덜 풀린 상태입니다
그런 몸으로 힘껏 회전하는 스윙을 반복하면
옆구리에 부담이 몰리기 쉽죠
내쉬는 숨에 통증이 도드라지거나
기침·재채기에 울린다면
대부분 근육과 갈비뼈 주변의 문제입니다
다만 통증이 유독 심하거나
가만히 있어도 계속 아프다면
내원해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 하필 옆구리와 갈비뼈 아래일까: 스윙과 호흡근

골프 스윙은
온몸을 한쪽으로 감았다가
순식간에 반대로 푸는 동작입니다
이때 몸통을 비트는 힘이
옆구리 근육과 갈비뼈 사이 근육에
가장 크게 걸립니다
양의학에서는 이 부위를
늑간근(갈비뼈 사이 근육)과 복사근(옆구리 근육)이라 부릅니다
둘 다 호흡할 때도 같이 움직이는 근육이죠
그래서 이곳이 상하면
숨만 크게 쉬어도 결림이 느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옆구리를
기운이 오르내리는 길목으로 봅니다
이 길이 막히면 옆구리가 결리고 뻐근한데
이를 흉협고만(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결린 상태)이라 합니다
새벽 찬 기운에 몸이 굳은 채로
강한 회전을 반복하면
근육의 긴장과 기혈 순환의 정체가 겹칩니다
그래서 라운딩 당일보다
다음 날 아침에 더 뻐근해지는 경우가 흔하죠
결림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네 가지 유형 구분

같은 옆구리 결림이라도
원인과 결에 따라 결이 다릅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나누는 네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 유형 | 이런 느낌 | 주로 이럴 때 |
|---|---|---|
| 근육 긴장형 | 움직일 때 뻐근하게 당김 | 스윙 회전, 무리한 연습 |
| 늑간형 | 숨쉬고 기침할 때 콕콕 | 갈비뼈 사이가 눌리거나 삠 |
| 어혈형 | 한 지점이 밤에 더 쑤심 | 삐끗한 뒤 며칠 지나 뭉침 |
| 냉기형 | 차게 하면 심해지고 뻣뻣 | 새벽 찬 공기에 굳은 채 운동 |
근육 긴장형과 늑간형은
대개 움직임과 호흡에 따라 결림이 오르내립니다
어혈형은
삐끗한 자리가 시간이 지나며 뭉쳐
밤이나 가만히 있을 때 더 쑤시는 편이죠
냉기형은
찬 데서 심해지고 따뜻하게 하면 누그러집니다
새벽 라운딩 뒤 결림에
의외로 자주 겹치는 유형입니다
이 유형들은 한 사람에게
둘 이상 섞여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림의 위치와 결을 함께 살펴
침·약침·추나·한약을 어떻게 쓸지 정합니다
한 문장으로: 숨쉴 때 결리면 옆구리 근육, 눌러서 아프면 지점

유형이 여러 가지라 복잡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쓰는 간단한 기준을 하나 드리죠
숨을 크게 쉴 때 결리면 옆구리·갈비뼈 근육
한 지점을 눌러서 유독 아프면 그 자리의 문제
깊게 들이쉬거나 내쉴 때
몸통 옆이 넓게 당기고 결린다면
근육과 갈비뼈 사이의 긴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손끝으로 눌렀을 때
딱 한 곳이 유난히 아프고
그 자리가 밤에 더 쑤신다면
뭉친 어혈이 자리 잡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결림이 호흡을 따라 움직이면 근육
한 점에 고정돼 눌러 아프면 그 지점
이 두 가지만 구분해도
내 상태를 훨씬 쉽게 설명하실 수 있습니다
라운딩 전후, 옆구리를 지키는 생활 습관

결림을 줄이는 열쇠는
굳은 몸으로 갑자기 회전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새벽 라운딩이라면 더 그렇죠
- 티오프 전 몸통 좌우 회전을 천천히 10회, 옆구리 늘이기를 곁들입니다
- 새벽 찬 기운에 옆구리가 식지 않게 얇은 겉옷을 한 겹 챙깁니다
- 첫 몇 홀은 힘을 60~70%만 실어 몸이 풀린 뒤 스윙 강도를 올립니다
- 라운딩 뒤 뻐근하면 옆구리를 따뜻한 물수건이나 온찜질로 데웁니다
- 깊게 숨쉬기 어려울 만큼 결리는 날은 그날 연습을 쉬어줍니다
대부분의 옆구리 결림은
이렇게 몸을 데우고 회전을 나눠주면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다만 며칠이 지나도 결림이 그대로거나
숨쉬기 힘들 만큼 아프고
누르는 자리가 점점 넓어진다면
그때는 참지 말고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