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귀울림)
불을 끄면 그때부터 커지는 귀울림. 소리의 결과 언제 커지는지에 따라 여섯 갈래로 나눠 살피고, 왜 하필 지금 이 사람에게서 커졌는지를 봅니다.
밤에 불을 끄면 그때부터 커집니다
낮에는 잊고 지내다가도 방이 조용해지는 순간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TV를 켜 두고 잠드는 버릇이 생기고, 조용한 자리를 은근히 피하게 됩니다. 자려고 누우면 소리가 먼저 자리를 잡고, 그 소리를 의식하는 사이에 잠은 더 멀어집니다.
주위에 말하면 "나도 가끔 그래"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병원에서는 청력이 정상이니 신경 쓰지 말고 지내시라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신경을 안 쓰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이 왜 그렇게 어려운가
이명에는 두 가지가 따로 있습니다 소리 자체의 크기와 그 소리에 신경이 쏠리는 정도입니다
이 둘은 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푹 잔 날과 못 잔 날이 다르고, 일에 몰두한 낮과 불 끄고 누운 밤이 다릅니다. 신경을 쓸수록 커지고, 커지니까 또 신경이 갑니다. 긴장이 오래 이어지면 자율신경이 흐트러지는데, 그러면 청각 신호를 걸러 내는 문턱이 낮아져 같은 소리도 더 크게 잡힙니다. 이 고리에 한번 들어가면 의지로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방은 귀를 붙들기보다 소리를 키우는 조건들 쪽에 먼저 손을 댑니다. 잠, 피로, 치미는 화, 목과 어깨의 긴장, 몸의 바탕 같은 것들입니다.
변화도 대개 그 순서로 옵니다. 밤에 잠이 먼저 들고, 낮에 잊고 지나가는 시간이 늘고, 소리 자체는 그 뒤에 이야기가 됩니다. 이 순서와 폭은 사람마다 다르고, 얼마나 오래된 이명인지에 따라 특히 갈립니다.
⚠ 다만 한쪽 귀에서 갑자기 시작된 이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거나 어지럼이 함께 온다면 돌발성 난청일 수 있고, 이때는 며칠이 결과를 가릅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고 그 뒤에 오십시오.
소리의 결과 커지는 때가 갈래를 알려 줍니다
아래 여섯 중에 유독 자기 얘기 같은 대목이 있을 겁니다. 그 자리에서부터 풀어 갑니다.
1. 밤에만 또렷해지는 가느다란 소리 (수해부족, 髓海不足)
· 삐— 하는 가늘고 높은 소리가 밤에 유독 또렷하다 · 허리와 무릎에 힘이 안 실리고 새벽에 소변 때문에 깬다 · 몇 해에 걸쳐 조금씩 시작됐다
「영추」는 뇌를 골수가 모이는 바다에 견주고, 그 바다가 모자라면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다리가 시큰거린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며 서서히 시작된 이명이 대개 이 자리입니다. 동의보감이 인용한 『양생문』에도 "이명이 있으면 곧 신기(腎氣)를 보하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바탕을 채우는 신기환이나 팔미환을 뼈대에 두고, 다리가 무겁고 소변이 잦으면 우차신기환 쪽으로 갑니다.
2. 피곤한 날 저녁이면 확 커지는 소리 (상기부족, 上氣不足)
· 아침보다 저녁에, 쉰 날보다 무리한 날에 커진다 · 앉았다 일어설 때 아찔하고 귀가 먹먹해진다 · 누우면 덜하고 서 있으면 심하다
같은 「영추」에 위쪽에 기운이 모자라면 귀가 몹시 울고 머리를 들기 어렵고 눈이 어두워진다는 구절이 있고, 이어서 "위가 모자라면 밀어 올려 주라"고 했습니다. 채우는 약보다 올리는 약이 맞는 자리라 보중익기탕을 뼈대에 둡니다.
3. 삐가 아니라 웅— 하고 울리는 소리 (담화, 痰火)
· 낮고 둔한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느낌이다 · 머리가 무겁고 자주 어지럽다 · 가래가 끼고 속이 더부룩하며 몸이 무겁다
동의보감 담음문은 담으로 어지럼증이 생겨 눈앞이 아찔하고 이명이 온다고 적었습니다. 잘 먹고 체격이 있는 분에게서 자주 봅니다. 눅진한 것을 끌어내리는 도담탕 계열을 쓰는데, 잠과 불안이 함께 얽혀 있으면 원지·석창포를 더한 영신도담탕으로, 얼굴이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면 황금·황련을 더한 청열도담탕 쪽으로 갈라 잡습니다.
4. 화가 나면 그 자리에서 커지는 소리 (간화, 肝火)
· 언성이 높아지거나 긴장하면 즉각 커진다 · 아침에 입이 쓰고 옆머리가 당긴다 · 소리가 날카롭고 발작하듯 왔다 간다
원인을 밖에서 찾다 보면 놓치는 갈래입니다. 치미는 것을 눌러 내려야 조용해지는 자리라 청간탕을 쓰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열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면 가미소요산 쪽으로 봅니다.
5. 잠이 안 와서 커지고, 커져서 또 잠이 안 오고 (심비, 心脾)
·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고 새벽에 깬다 · 생각이 많고 잘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 조용한 곳에 가면 소리부터 찾게 된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가리기 어려울 만큼 맞물려 돌아갑니다. 이런 분은 귀를 붙들기보다 잠을 먼저 손봅니다. 귀비탕을 뼈대에 두고, 기운까지 빠져 있으면 청심보혈탕을 함께 봅니다.
6. 부딪히거나 큰 소리를 겪은 뒤부터 (어혈, 瘀血)
· 교통사고나 머리를 부딪힌 뒤부터 시작됐다 · 공사장·사격·이어폰처럼 큰 소리에 오래 노출됐다 · 한쪽 귀에서만 난다
앞의 다섯과 접근이 다릅니다. 귀 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막힌 자리를 풀어 주는 쪽으로 가고 당귀수산이 뼈대가 됩니다. 사고 뒤에 시작된 이명은 목과 어깨의 긴장이 함께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침과 약침을 같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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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가 섞인 분이 많습니다. 바탕은 말라 가는데(1번) 잠까지 얕아진(5번) 식으로 겹칩니다. 지금 무엇이 소리를 키우고 있는지부터 가려 잡는 일이 진찰입니다.
진찰에서는 이런 것들도 함께 여쭙습니다. 양쪽인지 한쪽인지, 소리가 늘 같은 크기인지 오르내리는지, 언제 처음 알아차렸는지. 갈래를 가르는 데 가장 큰 단서가 됩니다.
귀는 뼈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귀는 몸 밖에 붙어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소리를 실제로 받아들이는 부분은 머리 옆쪽 측두골이라는 뼈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 뼈는 앞으로 턱관절과 맞물리고 뒤로는 목뼈 위쪽과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 이를 악물거나 턱을 움직이면 소리가 달라진다 · 고개를 돌리거나 젖히면 크기가 변한다 · 베고 자는 쪽에 따라 밤에 다르게 들린다 · 사고나 낙상 뒤로 시작됐다 · 귀가 먹먹한 느낌이 함께 온다
몸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소리가 변한다면 구조 쪽이 함께 얽혀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이때는 두개천골요법으로 머리뼈와 목, 턱이 만나는 자리의 장력을 손으로 읽습니다. 밀거나 꺾어 소리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이 스스로 풀리는 지점을 기다리는 아주 가벼운 접촉으로 진행합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본원은 한약과 침, 약침, 추나를 먼저 진행하고 그래도 남는 자리가 있을 때 두개천골요법을 꺼냅니다. 이명도 첫날부터 이쪽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 청력검사를 받아 두셨다면 결과를 가지고 오십시오. 귀 자체에 걸린 것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직 받지 않으셨다면 함께 받아 보시길 권하고, 필요하다면 상담 때 안내드립니다.
한방 치료
진찰 후, 상태에 맞춰 함께 씁니다
치료 방법과 횟수는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궁금한 점
청력은 정상이라는데 왜 소리가 들리나요?
청력검사는 밖에서 준 소리를 얼마나 잘 듣는지를 재는 검사입니다. 이명은 밖에서 들어온 소리가 아니라 청각이 지나는 길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신호라,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소리는 그대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 이명을 볼 때는 검사 수치보다 언제 커지고 언제 잦아드는지, 어떤 결의 소리인지가 더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얼마나 걸리나요?
사람마다 다르고, 무엇보다 얼마나 오래된 이명인지에 따라 갈립니다. 다만 변화가 오는 순서는 비슷한 편입니다. 먼저 밤에 잠드는 것이 수월해지고, 그다음 낮에 소리를 잊고 지나가는 시간이 늘고, 소리 자체의 크기는 그 뒤에 이야기가 됩니다. 처음 한 달은 이 순서 중 어디까지 왔는지를 함께 확인하며 방향을 잡습니다.
생긴 지 몇 년 됐는데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오래됐다고 볼 것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래된 이명일수록 소리 자체보다 소리와 지내는 방식이 먼저 달라지는 쪽으로 가고, 시간도 더 걸립니다. 그 사이에 잠이나 피로, 목과 어깨의 긴장처럼 함께 얽힌 것들이 있다면 그쪽부터 손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오시면 지금 어느 갈래에 가까운지부터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이명(귀울림), 포천·송우리·철원·진접 어디서 오시든 일동대영한의원에서 한방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