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땀이 나는데 왜 추울까요

아이를 낳고 며칠 지나면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주르륵 흐릅니다.
그런데 그 땀이 식으면서 오히려 오슬오슬 추워지죠.
진료하다 보면 이 두 가지가 번갈아 오는 걸
가장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출산 직후에는 임신 때 부풀었던 호르몬이 급격히 빠지고
불어난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가는 시기라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잠깐 갈피를 못 잡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걸 기혈이 상한 상태,
쉽게 말해 몸의 힘이 바닥나 방어막이 얇아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단순한 피곤함과는 결이 조금 다르죠.
이런 신호가 반복되는지 보세요

다음 중 몇 가지가 자꾸 겹친다면
몸이 아직 회복 중이라는 뜻입니다.
-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땀이 배어난다
- 땀이 식으면 이불을 덮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다
- 손끝 발끝이 유독 시리고 무릎, 손목 관절이 뻐근하다
- 자다가 땀에 젖어 속옷이나 잠옷을 갈아입게 된다
- 땀이 난 뒤 유난히 기운이 쭉 빠지고 어지럽다
회복 중인 몸에서 벌어지는 일

출산은 몸이 겪는 가장 큰 소모전 중 하나입니다.
많은 피와 힘을 한 번에 쏟아내다 보니
땀구멍을 여닫는 조절 기능이 느슨해지죠.
땀이 지나치게 나면 그만큼 몸이 식고
식은 몸에 찬 바람이 스미면 오한이 옵니다.
땀과 추위가 짝을 이뤄 오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양의학으로 풀어보면
출산 후 몸이 스스로를 복구하는 동안
체온을 관리하는 자율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남들은 괜찮은 온도에도 유독 춥게 느껴지네요.
산후에 챙기면 좋은 관리

이 시기엔 거창한 방법보다
기본을 지키는 쪽이 회복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 실내는 22~24도, 습도는 50% 안팎으로. 너무 덥게 싸매기보다 일정한 온도가 낫습니다
- 땀이 나면 그때그때 닦고 마른 옷으로 바꿔 입어 몸이 식는 걸 막아주세요
- 미지근한 물을 한 번에 많이 말고 조금씩 자주 마셔 빠져나간 수분을 채웁니다
- 찬 바닥, 찬 바람은 잠깐이라도 피하고 손목 발목처럼 시린 곳은 얇게 덮어두세요
이럴 땐 한번 상의해 보세요

땀과 오한은 산후에 흔한 편이라
대개 몸이 기운을 차리면서 서서히 잦아듭니다.
다만 땀에 통증이 함께 오거나
마음이 가라앉고 눈물이 자주 나는 산후 우울감이 겹친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한번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식은땀이 2주를 넘겨 계속된다면
회복이 더딘 건 아닌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