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안다 손목 시큰,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러시죠

사랑스러운 아기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안았다 내렸다 하다 보면, 어느새 손목이 욱신거리고 시큰해집니다. 젖을 먹일 때도, 재울 때도, 안고 어를 때도 손목은 쉴 틈이 없지요.
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시큰함이 가시지 않으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 번씩 겪는 흔한 일이니까요. 지금부터 왜 그런지, 집에서 어떻게 아껴주면 되는지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손목 안 힘줄이 쉴 틈 없이 일하고 있어요

손목 안에는 자잘한 뼈와 힘줄이 촘촘하게 얽혀 있습니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질긴 끈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기를 안을 때 손목을 뒤로 꺾거나, 엄지에 힘을 주어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면 이 힘줄에 무리가 갑니다. 하루 이틀이면 괜찮은데, 매일 수십 번씩 쌓이니 힘줄이 뻐근해지고 붓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출산 뒤에는 호르몬이 바뀌면서 관절과 힘줄이 평소보다 좀 무르고 약해져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던 작은 힘에도 손목이 더 크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오면 잠깐 손목을 쉬게 해주세요

아래 같은 느낌이 든다면, 손목이 좀 쉬고 싶다는 신호입니다. 무리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주세요.
-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찌릿하게 아프다
- 아기를 안으려 하면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 자고 일어나면 손목이 뻣뻣하고 부은 느낌이 든다
한두 가지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이런 느낌이 며칠씩 이어진다면 손목을 아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손목을 아껴주는 세 가지 방법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손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오늘부터 하나씩 해보세요.
- 안는 자세 바꾸기. 손목 힘만으로 아기를 들어 올리지 마세요. 팔뚝 전체와 몸통에 아기를 기대게 해서, 손목이 아니라 팔과 가슴으로 무게를 나누어 받도록 합니다.
- 틈틈이 손목 풀어주기. 아기가 잠들었을 때 손을 가볍게 털어주거나, 손목을 천천히 원을 그리듯 돌려주세요. 뭉친 힘줄의 긴장이 조금 풀립니다.
- 따뜻하게 찜질하기. 손목이 뻐근할 때 따뜻한 수건을 손목에 살포시 올려두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붓고 화끈거릴 때는 오히려 차가운 찜질이 나을 수 있으니 느낌에 맞추어 골라주세요.
이럴 때는 참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세요

대부분은 쉬어주고 아껴주면 차차 나아집니다. 그런데 다음 같은 경우라면 혼자 참지 말고 확인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통증이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다
- 손목을 넘어 손가락 끝까지 저린 느낌이 든다
- 물건을 쥐다가 자꾸 떨어뜨린다
-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칠 정도다
이럴 때는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힘줄 상태를 직접 살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손목 통증을 기혈, 곧 몸의 기운과 피가 손끝까지 잘 돌지 못해 힘줄이 뭉치고 굳은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순환을 돕고 뭉친 곳을 풀어주는 쪽으로 살핍니다. 원인을 함께 확인하면 마음도 한결 놓입니다.
엄마 손목도 아기만큼 소중합니다

아기를 돌보는 일은 정말 대단하고, 또 그만큼 고된 일입니다. 온종일 아기에게 마음을 쏟다 보면 정작 내 몸이 보내는 신호는 뒤로 미루기 쉽지요.
손목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마세요. 엄마의 몸이 편안해야 아기를 안아주는 시간도 더 즐거워집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으로 조금씩 손목을 아껴주시고, 시큰함이 계속 반복되면 언제든 가까운 곳에서 상의해보세요. 오늘 하루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