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 지나도 신발이 그대로일 때, 부모 마음
겨울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되면 아이 신발부터 살펴보게 됩니다. 작년에 산 신발이 아직도 딱 맞으면 마음이 덜컥합니다. 옆집 아이는 훌쩍 컸다는데 우리 아이만 그대로인 것 같아 조바심이 나지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저학년 때 쑥 크고, 어떤 아이는 고학년이나 사춘기 무렵에 몰아서 큽니다. 신발 사이즈 하나만 보고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해가 다 가도록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 유독 키가 안 크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키가 안 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섞여 있습니다. 부모님 키를 닮는 유전이 크게 작용하지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잠을 얼마나 깊이 자는지, 무엇을 먹는지, 몸을 얼마나 움직이는지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키는 잘 때 나오는 성장호르몬으로 자랍니다. 성장호르몬은 몸에서 키를 키우라고 보내는 신호 같은 것인데, 깊이 잠든 밤에 가장 많이 나옵니다. 겨울에는 밖에 나가 뛰노는 시간이 줄고 집에만 있기 쉽습니다. 낮에 덜 움직이면 밤잠도 얕아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성장이 잠깐 더디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아이를 소화 기운과 몸의 균형으로 살핍니다. 잘 먹어도 배에서 흡수가 잘 안 되거나, 몸에 기운이 고루 돌지 못하면 자랄 힘이 모자랄 수 있다고 봅니다. 겉으로는 잘 먹는 것 같아도 정작 살로 가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집에서 챙겨주면 키에 보탬이 되는 세 가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습관이 밑거름이 됩니다. 무리하지 말고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꾸준히 해주세요.
- 일찍 재우기: 성장호르몬은 깊이 잠든 밤에 많이 나옵니다. 밤 10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도와주세요. 자기 전 휴대폰이나 텔레비전을 끄면 잠이 더 깊어집니다.
- 골고루 먹이기: 한 가지만 좋아하는 편식은 자랄 재료를 반쪽만 채우는 셈입니다. 밥과 고기, 생선, 채소를 두루 먹는 습관이 키의 바탕이 됩니다.
- 가볍게 움직이기: 줄넘기나 스트레칭을 하루 조금씩 해보세요. 폴짝폴짝 뛰는 운동은 뼈와 다리를 자극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에 결과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몇 달을 두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대부분은 기다리면 되는 경우지만, 확인이 필요한 신호도 있습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히 살펴보세요.
- 또래보다 눈에 띄게 작아서, 같은 반에서 늘 앞줄에 서는 경우
- 한 해가 다 가도록 키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
- 잘 먹는데도 배가 자주 아프거나 소화를 힘들어하는 경우
- 밤에 자주 깨거나 잠을 깊이 못 자는 경우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가까운 곳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뼈 나이나 성장 상태를 살펴 지금 자라는 속도가 괜찮은지 기준을 알 수 있습니다. 미리 확인해두면 마음도 한결 놓입니다.
조급함보다 먼저 챙길 것
아이의 키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지금 그대로인 것처럼 보여도, 아이마다 크게 자라는 시기는 따로 옵니다. 조바심을 내기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 주세요.
그런데도 걱정이 가시지 않고 성장이 계속 더디게 느껴진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한번 확인해보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지금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챙길 부분이 있다면 일찍 도와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