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장

일동 초등학생이 자면서 이를 심하게 갈고 아침에 턱이 뻐근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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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갈이는 잠이 얕아지는 구간에서 턱 근육이 함께 깨어나며 나타나는 일이 많습니다. 코가 막혀 숨길이 좁아졌거나 어금니가 맞물리는 자리가 어긋난 경우, 낮에 긴장이 컸던 날에 유독 심해집니다. 아침에 턱이 뻐근하거나 관자놀이가 아프다고 하면 밤새 근육이 쉬지 못했다는 뜻이라, 이갈이 자체보다 잠의 깊이를 먼저 봅니다. 진료를 볼 때는 코 상태, 저녁 시간의 흐름, 낮에 있었던 일까지 함께 확인합니다.

옆방에서도 들리는 소리, 아침에는 턱이 아프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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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거실에 있다가 아이 방에서 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문을 열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뽀드득 하고 갈리는 소리가 벽을 넘어오고, 들여다보면 아이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기억을 못 하는데, 밥 먹다가 턱이 아프다거나 관자놀이가 뻐근하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두통을 호소하고, 어떤 아이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어금니 씹는 면이 이상하게 반들반들 닳아 있습니다. 치과에서는 아직 유치와 영구치가 섞여 있어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소리는 매일 나고, 아이는 아침마다 개운하지 않다며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립니다. 낮에는 멀쩡한데 밤만 되면 그러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손댈 자리가 없다고 느끼시게 됩니다. 실제로 이갈이 자체보다 부모님을 걱정하게 만드는 건 그 옆에 붙어 있는 것들입니다.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것, 자다가 이불을 다 걷어차는 것,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것이 대개 같이 옵니다.

얕아진 잠, 좁아진 숨길, 어긋난 맞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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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깊어졌다 얕아지기를 밤새 여러 번 반복합니다. 얕아지는 구간에서 뇌가 잠깐씩 각성에 가까워지는데, 이때 씹는 근육까지 같이 깨어나면 이가 맞부딪히게 됩니다. 코가 막혀 숨길이 좁아진 아이는 이 각성이 훨씬 자주 일어납니다. 숨을 쉬기 위해 턱을 앞으로 밀거나 입을 벌리는 동작이 이갈이와 붙어 나오는 경우가 그래서 흔합니다. 어금니가 맞물리는 자리가 어긋나 있으면 아이가 자면서 편한 자리를 찾느라 좌우로 갈기도 합니다. 낮에 학원 시험이나 다툼처럼 긴장이 컸던 날 밤에 유독 심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아이를 볼 때 속에 열이 떠 있는지, 놀란 기운이 가라앉지 않았는지를 나눠 봅니다. 얼굴이 잘 붉어지고 잘 때 이불을 걷어차며 찬물을 자주 찾는 아이는 앞쪽이고, 큰소리나 낯선 상황 뒤로 부쩍 심해지고 잘 놀라는 아이는 뒤쪽에 가깝습니다. 옛 의서에도 밤에 이를 갈고 놀라는 아이를 따로 떼어 다룬 대목이 있는데, 잠자리에서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상태로 보았습니다.

집에서 며칠만 봐도 갈리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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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몇 시쯤 소리가 나는지 적어 두십시오. 잠든 지 한두 시간 안에 몰리는지, 새벽에 나는지에 따라 보는 자리가 다릅니다. 아이가 잘 때 입을 벌리고 있는지, 코 고는 소리가 함께 나는지도 확인해 주십시오. 입술이 늘 말라 있고 아침에 목이 아프다고 하면 밤새 입으로 숨을 쉬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낮에도 무의식중에 이를 꽉 무는지, 손톱이나 연필을 씹는 버릇이 있는지 살펴보시고요. 아이 볼 옆쪽 근육을 가볍게 눌러 아프다고 하는지, 입을 크게 벌릴 때 딸깍 소리가 나는지도 봅니다. 어금니 씹는 면이 평평하게 닳았거나 앞니 끝이 유리 자른 듯 반듯하면 오래된 편입니다. 그리고 소리가 유독 심했던 날 낮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함께 적어 두시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시험, 발표, 이사, 동생 문제처럼 아이가 말로 꺼내지 않은 사건이 여기서 드러나는 일이 잦습니다.

저녁 두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밤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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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두 시간이 가장 손대기 쉬운 구간입니다. 화면을 놓는 시각을 정해 두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방 조명을 한 단계 낮춰 주십시오. 저녁을 늦게 배부르게 먹으면 잠이 얕아지니 학원 일정 때문에 밀리는 날은 양이라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코가 막힌 아이는 자기 전 따뜻한 물수건을 콧등에 얹거나 방 습도를 올려 주면 숨길이 한결 편해집니다. 자기 전 턱 옆쪽을 손바닥으로 따뜻하게 감싸 이삼 분 문질러 주는 것도 근육을 풀어 줍니다. 낮에 긴장이 많았던 날일수록 잠들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을 짧게 이야기하게 해 주십시오. 무엇을 해결해 주려 하기보다 그냥 듣기만 해도 아이 몸이 눕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카페인은 어른보다 아이에게 훨씬 오래 남으니 초콜릿과 콜라, 아이스티는 저녁에 빼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말에 몰아 자는 습관은 오히려 리듬을 흔들어 다음 주 초에 소리가 더 커지곤 합니다.

잠의 질과 키는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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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은 잠든 뒤 깊은 수면 구간에서 몰아서 나옵니다. 이갈이가 잦다는 것은 그 구간이 자주 끊긴다는 신호이기도 해서, 소리 자체보다 잠의 깊이가 더 마음에 걸립니다. 밤새 여러 번 얕아진 아이는 아침에 못 일어나고 입맛이 없으며, 오전 내내 처져 있다가 저녁에야 기운을 냅니다. 이런 하루가 몇 달 이어지면 먹는 양과 활동량이 같이 줄어 성장 곡선이 눕는 일이 생깁니다.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숨이 잠깐 멎는 듯 보인다면 수면 쪽 진료를 먼저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아침 두통이 매일 이어지거나 턱에서 소리가 나며 입이 잘 안 벌어질 때도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저희는 아이의 코와 목을 보고, 배를 만져 소화 상태를 확인하고, 저녁 시간표를 시간 순서로 받아 적습니다. 이갈이를 멈추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잠이 깊어지는 쪽으로 조건을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조건이 정리되면 소리는 서서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자리를 다시 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갈이는 크면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던데 그냥 둬도 될까요?

치아가 바뀌는 시기를 지나며 줄어드는 아이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아침에 턱이 아프다거나 두통을 말하고 코골이가 함께 있다면 잠이 자주 끊기고 있다는 뜻이라,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보다 원인 쪽을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Q. 소리가 날 때 아이를 깨워서 자세를 바꿔 줘야 하나요?

깨우면 그 순간 소리는 멎지만 잠은 더 얕아집니다. 몸을 옆으로 살짝 돌려 주는 정도면 충분하고, 굳이 흔들어 깨울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코가 막혀 힘들어 보이면 방 습도를 올리거나 베개 높이를 조금 조정해 주십시오.

Q. 치과에서 마우스피스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린아이도 끼나요?

치아 마모가 심한 경우 치과에서 판단해 쓰기도 합니다. 다만 성장기에는 턱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결정하는 부분입니다. 장치를 쓰더라도 코막힘이나 저녁 습관은 따로 정리해 두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Q. 스트레스 때문이라는데 아이한테 무슨 스트레스가 있을까요?

아이 기준의 큰일은 어른 기준과 다릅니다. 자리 바꾸기, 친구와의 다툼, 동생이 생긴 일 정도로도 밤에 몸이 긴장합니다. 낮에 있었던 일을 소리가 심했던 날짜와 나란히 적어 보시면 연결점이 보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하면 가까운 의료기관·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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