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안 먹고 잔병치레 잦은 아이
한 끼 먹이는 데 삼사십 분, 그러다 환절기면 또 앓아눕는 아이. 왜 안 먹는지를 네 갈래로 나눠 살피고, 집에서 볼 수 있는 것부터 함께 짚어 드립니다.
한 끼 먹이는 데 삼사십 분이 걸린다면
밥을 입에 물고만 있습니다 몇 숟갈 뜨고 배부르다고 합니다
쫓아다니며 떠먹이다 결국 화를 내고, 그러고 나면 마음이 안 좋습니다
주위에서는 "크면 다 먹는다", "배고프면 알아서 먹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환절기마다 앓아눕고, 앓고 나면 더 안 먹는 아이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먹는 양이 주니 회복이 더디고, 회복이 더디니 또 앓습니다.
같은 식욕부진이라도 안 먹는 이유는 여럿입니다. 입맛이 없어 못 먹는 아이와 속이 막혀 못 먹는 아이는 손쓰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그래서 먼저 가려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이것부터 봐 주십시오
진료실에서 아이가 밥 먹는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보신 것이 진찰의 절반입니다. 오시기 전에 며칠만 눈여겨봐 주십시오.
언제부터 안 먹었는지 · 원래부터 입이 짧았는지, 어느 때를 기점으로 달라졌는지 · 이사·입학·동생이 생긴 일처럼 무언가 바뀐 시기와 겹치는지 · 한 번 크게 앓고 난 뒤부터인지
대변이 어떤지 · 하루 몇 번, 무른지 된지 · 시큼한 냄새가 나는지, 먹은 것이 그대로 나오는지 · 며칠씩 거르는지
어떻게 자는지 · 밤새 뒤척이고 이불을 걷어차는지 · 이갈이를 하거나 잠꼬대를 하는지 · 잠들 무렵 식은땀으로 베개가 젖는지 · 배를 웅크리고 자는지
밥을 어떻게 먹는지 · 입에 물고 삼키지 않는지 · 물이나 국에 말아야만 넘기는지 · 편식이 심해 손도 안 대는 것이 있는지 · 간식이나 음료는 잘 먹는지
여기서 답이 절반은 나옵니다. 특히 대변 냄새와 자는 모습은 아이가 말로 못 하는 것을 대신 알려 줍니다.
안 먹는 이유를 네 갈래로 나눕니다
1. 삼키질 않고 입에 물고만 있는 아이
· 한 끼에 삼사십 분이 걸리고 물에 말아야 넘긴다 · 몇 숟갈 뜨고 배부르다고 한다 · 기운이 없고 잘 눕고 싶어 한다 · 변이 무르고 먹은 것이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받아들이는 힘 자체가 얕은 쪽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좋은 것을 더 넣으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먼저 소화하는 힘부터 세우고 그다음에 채웁니다. 사군자탕 계열을 뼈대로 잡고, 속이 자주 더부룩하면 육군자탕 쪽으로 갑니다.
2. 먹기는 먹는데 자꾸 체하고 배가 볼록한 아이
· 배가 늘 불러 있고 두드리면 북소리가 난다 · 트림과 방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 대변에서도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먹은 것이 보인다 · 입 냄새가 나고 혀에 흰 것이 낀다
앞의 경우와 정반대입니다.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안에 쌓여 있어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이 아이에게 보하는 약을 쓰면 더 얹힙니다. 먼저 쌓인 것을 내려야 저절로 배가 고파집니다. 평위산 계열을 바탕에 두고, 먹은 것이 얹혀 있으면 삭이는 구성을 더합니다.
3. 환절기마다 앓고 나면 더 안 먹는 아이
· 감기를 한 달에 한 번꼴로 앓는다 · 기침이나 콧물이 유독 오래 간다 · 아플 때마다 체중이 줄고 회복이 더디다 · 앓고 나면 입맛이 더 떨어진다
먹는 것과 앓는 것이 서로 물려 돌아가는 쪽입니다. 어느 하나만 붙들면 고리가 안 끊어집니다. 기운을 끌어올려 겉을 단단히 하는 쪽으로 잡고 보중익기탕 계열을 뼈대에 둡니다. 코가 오래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라면 비염도 함께 살핍니다.
4. 배가 차고 밤에 배를 웅크리는 아이
· 배를 만지면 서늘하고 손발도 차다 · 찬 것을 먹으면 곧 배가 아프다고 한다 · 밤에 깨서 배가 아프다며 웅크린다 · 배를 따뜻하게 감싸 주면 잦아든다
속이 식어 있는 쪽입니다. 차게 하는 것이 도리어 부담이 되므로, 먹는 힘을 세우면서 속을 함께 덥히는 방향으로 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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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가 섞인 아이가 많습니다. 쌓여 있으면서 힘도 얕은 경우가 흔한데, 이때는 내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리를 비워 놓지 않으면 채우는 약이 들어갈 데가 없습니다. 순서를 정하는 일이 진찰입니다.
잘 먹는데도 키가 안 크는 경우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그쪽은 성장탕에서 따로 다룹니다.
이런 아이는 복용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지금 열이 나고 있는 아이 속에 열이 많아 찬물만 찾는 아이 또래보다 발육이 이미 빠른 아이
열이 나는 동안에는 먼저 열을 살피는 것이 순서입니다. 가라앉은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속에 열이 많은 편인 아이에게 덥히는 구성을 쓰면 오히려 잠이 얕아질 수 있어, 이런 아이는 방향을 달리 잡습니다. 이미 또래보다 발육이 앞선 아이라면, 더 먹이는 일보다 지금 어느 속도로 가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아이를 보고 정해야 하는 일이라, 상담에서 함께 가려 드립니다.
한방 치료
진찰 후, 상태에 맞춰 함께 씁니다
치료 방법과 횟수는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궁금한 점
크면 저절로 먹는다는데 굳이 약을 써야 할까요?
실제로 시기가 지나면서 나아지는 아이도 많습니다. 다만 안 먹는 기간이 길어져 자주 앓고, 앓고 나면 더 안 먹는 고리가 생겼다면 그 고리를 한 번 끊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이 지켜볼 때인지 손볼 때인지부터 진찰에서 가려 드리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몇 살부터 한약을 먹일 수 있나요?
아이의 나이와 몸무게에 맞춰 양을 정하므로 어린 아이도 가능합니다. 다만 쓴 약을 못 넘기는 아이가 있어, 처음에는 넘기기 수월한 구성으로 시작해 반응을 보며 조절합니다. 물에 타거나 얼려서 드리는 방법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영양제나 유산균을 먹이고 있는데 같이 먹여도 되나요?
드시던 것을 끊고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무엇을 얼마나 먹이고 계신지 알려 주시면 그것을 고려해 구성합니다. 간식이나 음료로 배를 채우고 있으면 밥맛이 안 도는 경우가 흔한데, 그런 부분은 상담에서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밥 안 먹고 잔병치레 잦은 아이, 포천·송우리·철원·진접 어디서 오시든 일동대영한의원에서 한방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