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적산

찜질하면 덜하고 식으면 다시 아픈 허리, 비 오는 날 먼저 아는 어깨. 몸이 찬 데서 시작된 통증에 소화까지 함께 처질 때 살피는 처방입니다.

사진에는 별것 없다는데 계속 아프다면

찜질을 대면 덜하고 식으면 다시 아픕니다

비가 오려고 하면 먼저 압니다

엑스레이도 찍어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봤는데 "뼈에는 별 이상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신 분들이 계십니다. 검사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뼈가 아니라 몸이 식어서 생긴 통증이라 사진에 안 잡히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름에도 허리만은 덮고 자야 하고, 찬 바닥에 앉으면 그날 저녁이 다르고, 통증이 심한 날은 속도 같이 불편합니다.

겉이 찬 것과 속이 찬 것을 한 번에 봅니다

동의보감은 오적산을 두고 "밖으로는 찬 기운에 상하고 안으로는 날것과 찬 음식에 상한 것을 다 치료한다"고 적었습니다

여기가 이 처방의 자리입니다. 밖에서 받은 찬 기운과 안에서 쌓인 찬 것을 한 처방이 동시에 다룹니다. 허리가 아픈데 속도 더부룩하고, 찬 것을 먹으면 배가 싸르르한 분이 한 처방으로 묶이는 이유입니다.

이름의 오적(五積)은 기운·피·담·물·먹은 것, 이 다섯 가지가 쌓였다는 뜻으로 풀이해 온 이름입니다. 한 가지를 겨냥한 약이 아니라 여러 겹으로 쌓인 것을 함께 풀어내는 쪽이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동의보감은 허리와 어깨, 배, 습으로 무거운 병을 다루는 여러 대목에서 같은 처방 하나를 거듭 불러 씁니다. 그만큼 쓰임이 넓다는 뜻이고, 그래서 누구에게 맞는지를 가리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용약문에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방풍통성산으로 열과 조를 치료하고 오적산으로 한과 습을 치료하여 효과를 보았다." 열이 많은 쪽과 찬 쪽을 갈라 잡던 두 처방 중, 오적산은 찬 것과 습한 것이 겹친 자리(한습, 寒濕)를 맡습니다.

허리 통증을 뜻하는 요통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같은 요통이라도 찬 데서 온 것과 열이 낀 것은 가는 길이 반대라, 어느 쪽인지부터 가려야 합니다.

이런 통증에 오적산을 살핍니다

아래 다섯 중에 유독 자기 얘기 같은 대목이 있을 겁니다.

1. 찜질하면 덜하고 식으면 다시 아픈 허리

· 온찜질을 대면 편해지고 식으면 곧 다시 아프다 · 돌아눕거나 몸을 돌리기가 힘들다 · 겨울과 새벽에 유독 심하다 · 여름에도 허리만은 덮고 자야 한다

동의보감이 "덥게 해주면 덜 아프고 차게 하면 더 아파진다"고 적은 그대로입니다. 같은 대목에서 오수유·두충·도인을 더해 쓴다고 이어집니다.

2. 돌덩이를 매단 듯 무겁고 시린 허리

· 비 오는 날과 장마철에 어김없이 심해진다 · 아프다기보다 무겁고 처진다 · 찬 바닥이나 습한 곳에서 오래 일한다 · 잘 붓고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다

"찬 돌이나 얼음을 매단 것처럼 무겁고 아프다"는 표현이 동의보감에 그대로 있습니다. 날씨가 통증을 미리 알려 주는 분들이 이 갈래입니다.

3. 아픈 자리가 날마다 옮겨 다니는 허리

· 어제는 오른쪽, 오늘은 왼쪽으로 자리가 바뀐다 · 손가락으로 한 곳을 짚어 말하기 어렵다 · 두 다리가 켕기고 뻣뻣하다 · 영상 검사에서는 이렇다 할 게 안 나왔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는 통증은 따로 봅니다. 동의보감이 이 경우에 오적산에 방풍을 더한다고 적었고, 본원에서도 그렇게 씁니다.

4. 이불 밖으로 팔을 내놓고 잔 다음 날 아픈 어깨

· 바람을 맞은 쪽 어깨만 아프다 · 자고 일어나면 팔이 무겁고 잘 안 올라간다 · 따뜻하게 감싸면 눈에 띄게 덜하다 · 여름 사무실에서 더하고 주말에 쉬면 낫는다

동의보감은 "잠자면서 이불 밖으로 손을 내놓아 찬 기운을 받으면 팔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사백 년 전 문장인데 지금 냉방 아래 앉은 사람에게 그대로 들어맞습니다.

5. 몸도 아픈데 속까지 같이 처지는 분

· 몸이 물속에 앉은 듯 무겁고 여기저기가 아프다 · 손발이 차고 찬 것을 먹으면 바로 배가 불편하다 · 뱃속에서 물소리가 나고 꾸르륵거린다 · 통증과 소화 처짐이 늘 같이 온다

이 갈래가 오적산의 본자리입니다. 통증만 있는 분이라면 다른 길이 더 빠를 수 있고, 소화만 문제라면 평위산이나 이진탕 쪽을 먼저 봅니다. 둘이 같이 오는 분에게 이 처방이 섭니다.

허리에서 시작해 무릎까지 시린 경우도 있는데, 무릎이 주된 불편이라면 무릎 통증 쪽에서 먼저 살핍니다.

이런 분은 복용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열이 잘 오르고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분 입이 마르고 물을 자주 찾는 분 소변이 붉고 진한 편인 분 마르고 진액이 부족한 분

오적산은 따뜻하게 데우고 말리는 쪽으로 힘이 실린 처방입니다. 그래서 결이 반대인 분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동의보감이 남긴 가름이 지금도 그대로 쓰입니다. 소변이 붉고 갈증이 있으면 열이 낀 쪽, 소변이 맑고 갈증이 없으면 찬 쪽입니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이 한 가지로 방향이 갈립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립니다. 오적산 하면 흔히 마황을 앞세우는데, 본원에서는 마황을 넣지 않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의보감에도 오래된 통증에는 마황을 빼고 쓴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혈압이 걱정되어 망설이셨다면 진료 때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진찰에서 가려 잡습니다.

한방 치료

진찰 후, 상태에 맞춰 함께 씁니다

경혈을 자극해 통증과 순환을 살핍니다
약침약물을 경혈에 주입해 국소를 관리합니다
도침유착을 풀어 깊은 통증을 다룹니다
추나관절·근육의 균형을 손으로 조정합니다
따뜻한 기운으로 기혈을 북돋웁니다
부항어혈을 풀고 순환을 돕습니다
매선약실을 삽입해 자극을 이어갑니다
한약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합니다

치료 방법과 횟수는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궁금한 점

약국에서 파는 오적산과 같은 것인가요?

뿌리가 같은 처방입니다. 다른 점은 그 사람에게 맞춰 더하고 빼는 과정이 있느냐입니다. 본원에서는 진찰에서 확인한 것에 따라 마황을 빼거나 다른 약재를 더해 짓습니다. 시판 제품을 드셔 보고 괜찮았다면 그것도 좋은 단서라, 무엇을 얼마나 드셨는지 알려 주시면 참고합니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는데 먹어도 되나요?

진단 내용과 영상 결과를 가지고 오시면 그 위에서 상의드립니다. 이 처방이 서는 자리는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는데 찬 데서 시작된 통증 쪽이라, 신경이 눌린 것이 확인된 경우에는 [허리디스크](/clinic/pain/back-disc) 쪽에서 먼저 살핍니다. 다만 디스크가 있는 분이라도 날씨에 따라 오르내리는 통증이 함께 있다면 그 부분은 이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통증이 생긴 지 얼마나 됐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찬 데서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경우와 몇 해를 끌어온 경우는 잡는 기간이 다릅니다. 보통 처음에는 짧게 드셔 보시고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함께 확인한 뒤 이어 갈지 정합니다. 한약으로 자리가 잡히지 않는 부분이 남으면 침과 약침, [추나요법](/clinic/pain/chuna)을 순서대로 얹어 갑니다.

오적산, 포천·송우리·철원·진접 어디서 오시든 일동대영한의원에서 한방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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