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비루
코는 괜찮다는데 목 뒤로 넘어가는 것 때문에 캑캑거리고 가래가 걸린 느낌만 남는 후비루. 검사에서 별것 없다는 말을 들으신 분들을 위해, 넘어가는 양과 묽기와 목의 예민함 가운데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따라 네 갈래로 나눠 살핍니다.
코는 괜찮다는데 목만 불편할 때
콧물이 앞으로는 거의 안 나오고 목 뒤로만 넘어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캑캑거리고 자꾸 삼키게 되고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남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면 코 안을 보고 "별것 없다"거나 "후비루네요"라는 말을 듣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에 잡힐 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지, 느끼시는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래되면 목만 불편한 데서 끝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밤에 누우면 더해서 잠이 얕아지고, 아침에 목소리가 잠기고, 헛기침이 습관처럼 붙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일을 하시는 분은 오후가 되면 목이 먼저 지칩니다. 가래를 뱉으려 해도 나오는 것이 없어서 더 답답합니다.
한방은 여기서 "무엇이 고여 있나"보다 "왜 이 사람은 앞으로 안 나오고 목으로만 넘어가나"를 먼저 봅니다.
코와 목은 원래 한 통로입니다
코 안쪽 끝과 목구멍 위는 벽으로 막혀 있지 않습니다 코에서 만들어진 점액은 평소에도 뒤로 흘러 목으로 내려갑니다
건강한 분도 하루에 상당한 양이 그렇게 넘어갑니다. 다만 느끼지 못합니다. 양이 알맞고 묽기가 알맞고 목이 예민하지 않으면, 넘어가는 줄도 모르게 삼켜집니다.
그러니 후비루로 불편하시다면 셋 가운데 하나가 달라진 것입니다. 양이 늘었거나, 묽기가 달라져 붙어 있거나, 양은 그만한데 목이 예민해진 것입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손대는 자리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축농증에서 넘어오는 경우라면 얼굴이 눌리고 고개를 숙일 때 더한 것이 함께 있습니다. 비염이 바탕이라면 재채기와 아침 콧물이 앞에 섭니다. 그런 것 없이 목 쪽 느낌만 남았다면 이 페이지가 보는 자리입니다.
축농증이 "방에 고인 것이 왜 안 빠지나"를 묻는다면, 후비루는 "길과 느낌이 왜 달라졌나"를 묻습니다.
후비루를 볼 때 네 갈래로 나눕니다
첫째, 묽고 많아서 흘러넘치는 쪽 (습, 濕)
몸이 물을 제때 걷어 내지 못하면 묽은 것이 늘어납니다. 코 쪽으로 몰리면 앞으로도 뒤로도 계속 흐릅니다.
· 넘어가는 것이 맑고 묽다 · 아침에 일어나 한참 삼키고 나서야 개운해진다 · 찬 데 나가거나 찬 것을 먹으면 곧 심해진다 · 몸이 무겁고 아침에 얼굴이나 손이 붓는 편이다 · 소화가 처지고 배에서 물소리가 난다
말리는 약만 쓰면 목이 더 마르고, 그러면 다음 갈래로 옮겨 갈 뿐입니다. 물을 제자리로 돌리는 쪽을 봅니다. 눅진한 것이 함께 있으면 이진탕을, 소화가 처지고 배가 더부룩한 쪽이면 평위산을 뼈대에 둡니다.
둘째, 걸쭉해서 붙어 안 내려가는 쪽 (조열, 燥熱)
양이 많은 것이 아니라 마르고 걸쭉해진 것입니다. 붙어 있으니 삼켜지지도 뱉어지지도 않습니다. 후비루로 오시는 분 가운데 가장 답답해하시는 자리입니다.
· 넘어가는 것이 끈끈하고 색이 짙다 · 목이 마르고 물을 자주 찾는다 · 뱉으려 해도 나오는 것이 거의 없다 · 밤이나 건조한 방에서 더하다 · 헛기침이 잦고 목이 칼칼하다
여기서는 걷어 내는 것보다 적셔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마른 자리를 그대로 두고 삭히려 하면 더 붙습니다. 마른 목을 적시는 쪽으로 생맥산을 쓰고, 이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분에게는 보폐고를 함께 봅니다.
셋째, 양은 그만한데 목이 예민해진 쪽
검사에서 아무것도 안 나오는 분이 대개 여기 계십니다. 옛 의서는 목구멍에 매화씨 같은 것이 걸려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 상태를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사람이 오래 신경을 쓰면 목 쪽으로 기운이 뭉쳐 그렇게 느낀다고 보았습니다.
· 뭔가 걸린 느낌인데 먹고 마시는 데는 걸림이 없다 · 신경 쓰는 일이 있으면 그날 더하다 · 다른 데 몰입해 있는 동안은 잊고 있다 ·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자주 쉰다 · 검사에서는 별것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쪽은 점액을 줄이는 일로 풀리지 않습니다. 뭉친 것을 풀어 내려야 목의 느낌부터 달라집니다. 사칠탕을 이 자리에 씁니다.
넷째,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이 얹힌 쪽
위에서 올라온 것이 목 뒤를 자극하면 후비루와 거의 같은 느낌이 됩니다. 코 쪽을 아무리 손대도 잘 안 잡히는 이유가 여기 있을 수 있습니다.
· 아침에 목이 가장 잠기고 쓰다 · 누우면 심해지고 앉으면 덜하다 · 트림이 잦고 명치가 답답하다 · 늦은 시간에 먹고 눕는 일이 많다
이 갈래는 목이 아니라 아래를 봐야 합니다. 위장 쪽이 처져 있는지, 올라오는 힘이 강한지에 따라 잡는 자리가 다릅니다. 소화기 쪽 진찰을 함께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갈래로만 있는 분은 드뭅니다. 처음에는 묽게 많았는데(첫째) 오래 앓으면서 마르고 붙었고(둘째) 그 사이 목이 예민해진(셋째) 식으로 옮겨 갑니다. 어느 갈래가 지금 목을 붙들고 있는지 가리는 데서 시작합니다.
진료실에서 여쭙는 것은 대개 이런 것들입니다. 넘어가는 것이 맑은지 짙은지, 아침과 밤 중 언제 더한지, 목이 마른 편인지 아닌지, 신경 쓰는 일이 있을 때 달라지는지. 네 갈래를 가르는 단서가 됩니다.
※ 코 안을 아직 확인해 보지 않으셨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한 번 받아 두십시오. 목 이물감이 오래됐거나 목소리가 달라진 것이 함께 있을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지금 상태를 적어 두면 나중에 달라진 폭을 대볼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
진찰 후, 상태에 맞춰 함께 씁니다
치료 방법과 횟수는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궁금한 점
이비인후과에서 별것 없다고 했는데 왜 계속 불편할까요?
검사는 구조에 생긴 변화를 봅니다. 물혹이 있는지, 부비동에 고인 것이 있는지, 점막이 부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후비루로 불편하신 분들 가운데는 구조가 아니라 넘어가는 것의 묽기나 목의 예민함이 달라진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쪽은 사진에 잡히지 않습니다. 별것 없다는 말은 위험한 것이 없다는 뜻이니 그것부터 안심하셔도 되고, 남은 불편은 따로 볼 자리라고 여기시면 됩니다.
가래를 뱉으려 해도 안 나오는데 계속 뱉어야 하나요?
나오는 것이 없는데 힘주어 뱉으면 성대와 목 점막에 마찰이 갑니다. 그러면 목이 더 마르고 예민해져서 다음 날 더 뱉고 싶어집니다. 이 되돌이가 후비루를 오래 끌게 만드는 흔한 경로입니다. 뱉는 대신 물을 한 모금 삼키고 잠깐 기다려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헛기침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되나요?
걸쭉해서 붙어 있는 쪽이라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 번에 많이 들이켜기보다 조금씩 자주가 낫고, 찬물보다 미지근한 쪽이 목에 덜 자극이 됩니다. 반대로 묽은 것이 많아서 넘치는 쪽이라면 물을 늘려도 시원해지지 않고 배만 더부룩해집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답이 갈리니, 며칠 해 보시고 달라지는지를 살펴 진료 때 말씀해 주십시오.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오래되었는데 검사를 더 받아야 할까요?
삼킬 때 실제로 걸리거나, 음식이 넘어가지 않거나, 체중이 줄거나, 목소리 변화가 오래 이어진다면 그때는 검사를 미루지 마십시오. 그런 것 없이 느낌만 남아 있고 먹고 마시는 데 지장이 없다면 대개 앞의 세 번째 갈래에 가깝습니다. 이미 검사를 받아 보셨다면 결과를 가지고 오시면 그 위에서 상의드립니다.
한약을 얼마나 먹어야 달라지나요?
묽고 많은 쪽은 비교적 이르게 아침의 캑캑거림부터 줄어드는 편이고, 마르고 붙은 쪽은 목이 촉촉해지는 것이 먼저 오고 넘어가는 느낌이 나중에 옵니다. 목이 예민해진 쪽은 사람마다 폭이 가장 큽니다. 진찰 때 지금까지의 경과를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어느 순서로 달라질지 함께 짚어 드립니다.
후비루, 포천·송우리·철원·진접 어디서 오시든 일동대영한의원에서 한방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